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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금

whalewhalefly 2020. 10. 9. 17:57

어제 풀배 결과가 나옴.

cat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나왔고, 실제로도 콘서타 효과를 많이 봐서 거의 확신하고 있었는데

adhd가 아니란다.

우울과 불안이 높아서 나타나는 증세란다.

 

너무나 의외의 결과에... 기쁘지만 일단 혼란스럽다.

 

일단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증상이 있었고, 지금도 사촌이나 삼촌 이모 얼굴은 길에서 만나면 못알아볼 정도로 주의력이나 기억력이 낮은데... 심지어 엄마가 머리를 자르셨는데 길가다가 마주치니 못알아본 적도 있음. 거의 모든 수업 시간에는 무조건 졸았고... 몸을 가만히 못둬서 한시간 이상 앉아서 공부해본 적도 드물고, 끊임없이 무언가의 망상이 머릿속으로 재생되고 있는 상태인데.

이런 증세가 불안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거라니...

 

솔직히 무섭다. 

콘서타 먹고 가장 줄어든게 충동구매, 충동성인데... 이게 다시 재발할까봐. 나는 돈이 부족하면 불안해지고, 콘서타 먹은 후로 가장 좋았던게 이거였다. 생활비가 부족하지 않다는거. 심지어 병원비가 추가로 드는데도 예전보다 돈이 남음.

돈이랑 직결되는 부분이다 보니 가장 걱정스럽다.

의지력이나 짜증스러움도... 예전엔 무기력해서 설거지를 곰팡이 필때까지 쌓아두고, 정리를 미뤄두곤 했는데 이게 다시 돌아가진 않을지.

 

새 약은 세로토닌을 분비시키는 약이라고 한다. 콘서타랑 다르게 효과가 나타나는게 2주는 걸린다는데...

당장 오늘도 약 안먹으니까 귀찮아서 뭘 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다시 익숙한 짜증스러움이 몰려온다.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 일도 없는데 은은하게 짜증스러운 상태... 귀찮고 지겹고 뭔가를 꽉 쥐어짜거나 새로운걸 시도해 보고 싶다. 콘서타 먹었을 때는 기분이 은은하게 평균~좋음 상태라 별다르게 기분좋은 일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근데 다시 이 상태가 되니.. 먹지도 않을 음식을 사거나 필요없는 물건을 사거나 해서 기분을 조금이라도 좋아지게 만들고 싶어진다. 

으으... 2주나 걸린다니...

일단은 약 먹으면서 버텨보자.

 

망상은 여전히 잘 일지 않는다. 이게 콘서타 효과가 잔존해있어서인지 새 약도 같은 효과를 내서인지... 더 기다려보면 알겠지.